다수의 경우 그러하듯 <백작영양> 여주인공인 '코린느' 역시 만화가가 같다 보니 <왕가의 문장> 속 '캐롤'과 이미지가 흡사하다. 남자 주인공인 흑발남 '아런'은 보다 젊은 느낌의 '멤피스' 보다는 '캐롤의 큰오빠'랑 좀 비슷한 생김새인 듯...
원래 이런 류의 내용이 흡인력은 좀 있는 편이다. '저 악녀의 정체가 언제쯤 드러날까?'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안나의 거짓말이 들통나야 할 텐데.. 빨리 안나가 벌 받아야 하는데..' 했으나, 질긴 그녀는 극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파멸한다. 뒷부분에 '외전'도 있는데, 다행히 '외전'엔 '악독한 안나'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더 센 놈?이랄까, 더 센 상황이 등장해서 '코린느'의 목숨을 위협하긴 마찬가지.
중간에 '악녀 캐릭터인 안나'로 인해 고구마스런 구간이 많았지만, 내용도 그리 길지 않고 '여주인공 코린느'가 넘넘 예쁘고, 진작에 '해피 엔딩'으로 완결 지은 <백작의 딸>=<귀공녀 코린느>=<백작영양>을 본받아 <왕가의 문장>도 얼른 완결 났으면...
코린느의 첫사랑
<백작의 딸>에서 '코린느'의 첫사랑인 '리샬'이 또래 같아 보이고 여주랑 잘 어울렸는데 의외로 비중 낮은 편이었다. 알고 봤더니, 친한 동생인 '리샬'에게 약간 비겁한 짓을 한 신문왕 '아런'이 여주인공이랑 잘되는 내용.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을 생각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차지하기 위해 약간의 거짓말을 한 아런의 행동'이 이해 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리샬' 캐릭터가 좀 불쌍하게 느껴졌다.
여주가 프랑스의 한 지역 고아원에 있었을 때 우연히 엮이게 된 '리샬(리샤르)'은 눈이 안보이는 상태였으나, 마침 그 마을에 들른 친한 형 '아런(알랑)'이 유능한 의사를 소개해 줘서 치료 받으러 떠난다. 덕분에 눈은 고쳤지만, 그가 치료 받으러 떠난 사이 '코린느'의 본가인 론설가에서 아기 때 잃어버렸던 그녀를 찾으러 와 '코린느' 역시 그 마을을 떠나 파리로 가게 되고... 이후 고아원 쪽에 불이 나서 보육원 아이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며, 되돌아온 '리샬'은 더이상 '코린느'의 소식을 접할 수 없게 되어 강제 이별행.
여주인공 기억상실의 원인
운 나쁘게 '백작 가문의 딸' 신분을 회복하고 본가로 향하던 '코린느'의 배가 난파되어 데리러 온 아저씨가 사망하게 된다. 이전에 배 안에서 소매치기 했던 '안나'를 너그럽게 용서해 줬더니, 적반하장으로 '수영 못하는 코린느'를 물 속으로 떠밀고 자신이 '백작 손녀딸' 행세를 하게 되는 '안나'... 본가에선 성장한 아이의 얼굴을 모르는 탓에 '안나'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간다. '코린느'는 데리고 있던 고양이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나 '난파 사고' 이후 충격으로 기억을 잃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남자 주인공
여주가 그 배의 탑승자였던 걸 알고 있던 '아런'은 항구 근처 치료소에서 '코린느'를 찾아낸 뒤 그녀가 기억 잃었단 점을 이용하여 자신이 '약혼자'라고 속인다. 이후 본인의 저택으로 데려가 돌봐주는데, 기억이 없는 그녀는 찜찜해 하면서도 그의 말을 믿는다.
여주가 고아원에 있었을 때부터 처음 본 코린느에게 반한 '아런(알랭)'은 신부감으로 점찍었으나 얼마 뒤 그녀가 '리샬'이랑 사귀게 되자 '한 발 늦었다' 생각하며 안타까워 했는데, 그런 식으로라도 사랑을 쟁취하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그의 사랑은 진실된 거였지만 '리샬'을 생각하면 '아런'의 행동이 좀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최강 빌런과 중간급 빌런
작중, 본인의 거짓을 덮기 위해 백작인 할아버지와 그 정 많은 엄마(코린느의 생모)를 해친 뒤 후반부까지 여주를 괴롭히고 사악한 짓을 해대는 '안나'가 엄청 얄미웠다. '리샬'의 존재와 '아런'의 거짓말을 알게 된 '코린느'가 남자의 저택에서 나와 공장에서 일하며 개고생할 때 '안나'는 백작가의 재산(원래는 코린느의 몫)을 혼자 다 물려받아 호사 누리고, 성질 더러워서 그 집안의 하녀들 괴롭힌 탓에 더 얄미웠음.
그나마 '코린느(Corinne)가 입고 나온 원피스나 드레스'가 사랑스럽고 예쁜 여주인공이랑 잘 어울려서 볼 만했으며, 정의로운 신문 기사로 인해 불법 저지른 자신의 아버지가 망한 탓에 '아런'에게 앙심 품고 접근했다가 여주에게 반하는 '프랑소와(후랑소와)'에 대한 설정 나름 인상 깊었다. '후랑소와' 캐릭터가 남주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간급 빌런이긴 한데, 마지막 부분이 좀 특색 있어서... '아런'을 키워준 '할아범'은 코믹한 캐릭터인데, 여주인공을 탐탁치 않아 하다가 나중엔 '말괄량이(=코린느) 우쭈쭈' 하면서 사랑의 오작교 역할로 흘러가서 나름 흥미로웠다.
'영양(令嬢)'이란, '영애(令愛)'와 비슷한 말로 '윗사람 혹은 남의 집 딸을 높여 부르는 말'이다. 이 만화를 보면 코린느가 '백작의 딸'이라기 보다는 '백작의 손녀딸'이라 칭해야 정확하다. 고아원에서 자란 그녀가 나중에 본래 신분을 회복하는데, 본가의 '엄마'가 아닌 '할아버지'가 '백작'이기에 말이다.
악녀의 몰락을 기대하는 재미
전반적으로 재미는 있었던 <백작의 딸 코린느>는 초반부터 끝까지 '악녀의 악행'으로 스토리가 굴러간다. 여주인공의 신분을 가로챈 <백작 영양>의 악녀 '안나'가 와타나베 마사코 만화 <유리의 성>에서의 '이사도라'처럼 그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거짓말하고 '코린느'를 해치려 하면서 온갖 막장 기행을 일삼는 내용.
원래 이런 류의 내용이 흡인력은 좀 있는 편이다. '저 악녀의 정체가 언제쯤 드러날까?'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안나의 거짓말이 들통나야 할 텐데.. 빨리 안나가 벌 받아야 하는데..' 했으나, 질긴 그녀는 극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파멸한다. 뒷부분에 '외전'도 있는데, 다행히 '외전'엔 '악독한 안나'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더 센 놈?이랄까, 더 센 상황이 등장해서 '코린느'의 목숨을 위협하긴 마찬가지.
분량 적당, 해피 엔딩 결말의 만화
<왕가의 문장>에서도 그렇고 <백작영양>에서도 그렇고, 이 작가들이 '자그마하고 예쁜 여주인공'을 가만 놔두질 않는다. 차이점이라면 <백작영양>은 진작에 '완결'난 선량한 만화, <왕가의 문장>은 50여 년 째 완결판이 나오질 않고 있는 사악한 만화라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