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년 끝판왕인 '질베르' 등장의 <바람과 나무의 시>를 비롯, 보다 보니 귀여운 짤퉁 매력의 <파타리로>, 자매가 동시에 좋아하는 매력적인 남주 '무토'가 나오는 SF물 <OZ> 등 '일본 만화 명작' 중간 순위의 흥미로운 작품들.. 보배롭다.
명작은 시간이 지나도 명작이다. 어린 소년을 정말 아름답게 그렸던 타케미야 케이코의 만화 중 가슴 저릿해지는 느낌의 <바람과 나무의 시>를 비롯하여, <독자들이 뽑은 20세기 일본 만화 톱 오십(베스트 50)> 중 21~30위까지의 순위를 소개해 본다.
[ 독자 선정 20세기 만화 Top 50 21~30위 ]
'작품명'과 '연재를 시작한 년도', 해당 작품을 그리고 쓴 '만화가 이름'을 기본으로 한 중위권 순위.
[21위] 나의 지구를 지켜줘
1987년~
만화가:히와타리 사키(日渡早紀)
애니메이션 <내사랑 앨리스>로 알려진 <나의 지구를 지켜줘>. 히와타리 사키(Hiwatari Saki)는 <나의 지구를 지켜줘(ぼくの地球を守って)> 외에도 <미래의 전각>, <글로벌 가든>, <나를 감싸는 달빛-나의 지구 차세대편>, <나는 지구와 노래한다-나의 지구 차세대편 2> 등의 만화를 발표했다.
[22위] 에이스를 노려라!
1972년~
만화가:야마모토 스미카(山本鈴美香)
'테니스'를 소재로 한 스포츠물. <에이스를 노려라(エ―スをねらえ!)>는 데자키 오사무(Dezaki Osamu) 감독의 극장판 애니메이션과 OVA 시리즈로 더 유명한 것 같은데, 원작 만화와는 내용이 살짝 다르다고 한다.
야마모토 스미카(Yamamoto Sumika)의 원작 만화를 보면서 '무나카타 코치'의 존재감이 엄청 크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류의 가능성을 보구서 테니스 초보인 '히토미'를 학교 대표 선수로 발탁하여 다른 학생들의 원성을 사게 되지만, 그의 안목대로 주인공 '히토미'는 역시 천재적인 자질을 갖춘 테니스 선수였다.(이 만화 속 '무나카타'도 <유리가면>의 '마스미'처럼 얼굴 긴 스타일. 전혀 내 스타일이 아님에도 이들 '캐릭터가 보여주는 서사'는 나름 재미있음)
원래 시한부였던 '무나카타 코치'가 죽고 나서부터의 대목이 무척 슬프게 느껴졌다. 그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서사와 맞물려... 그가 '히토미'의 차기 코치로 미리 준비해둔 친구 캐릭터가 더 잘생겼는데, 이상하게 '무나카타 코치'가 있었을 때의 내용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왜일까?
[23위] 파타리로!
1979년~
만화가:마야 미네오(魔夜峰央)
'파타리로'는 조그만 나라 마리넬라 왕국의 왕자였다가 왕이 되는 인물인데, 맨 처음에 영국군 정보부 소속의 '반 크램'을 보디가드로 잠시 고용하면서 그와 계속 얽히고 티격태격하게 된다.(반 크램-'미소년 킬러'란 별명이 있으며, 잘생긴 편임)
마야 미네오(Maya Mineo)의 이 만화 내용 중, 주인공 '파타리로(パタリロ)'에 관한 소개가 나온다. "나이 10살. 키 140cm, 성격 나쁨"이라고... 그런데 '키 140cm'인데 한 '80~90cm' 밖에 안되어 보이게 그려 놓았다. 매우 짤퉁하고 엉뚱한 성격의 파타리로... 자꾸 보다 보니 좀 귀엽게 느껴지긴 했음.
[24위] 메종일각=도레미 하우스
1980년~
만화가:타카하시 루미코(高橋留美子)
한 때 <도레미 하우스>란 제목으로 발간되었던 <메종일각(めぞん一刻)>. 일각관의 개성 강한 입주민들과 시아버지 대신 일각관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 젊은 미망인, 그녀를 좋아하는 젊은 청년이 러브 라인으로 엮여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
타카하시 루미코(Takahashi Rumiko)는 <도레미 하우스> 외에도 <이누야샤>, '인어의 숲-인어의 상처-야차의 눈동자' 등의 <인어 시리즈>, <란마 1/2>, <시끌별 녀석들>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25위] 웃음의 대천사
1987년~
만화가:카와하라 이즈미(川原泉)
일본 영화가 더 유명한 것 같은데, 카와하라 이즈미(Kawahara Izumi) 2권 짜리 원작 만화 <웃음의 대천사(笑う大天使)>는 한국에서 구하기 힘들다.
[26위] 바람과 나무의 시
1976년~
만화가:타케미야 케이코(竹宮惠子)
타케미야 케이코(Takemiya Keiko)의 작품이 우리나라엔 많이 소개되지 않았지만 일본에서 꽤 유명한 만화가이다. 10대 소년을 무척 아름답게 그리는데, <파라오의 무덤(=파라오의 전설=왕자 사리오키스)>에서의 소년 왕자 '사리오키스'와 <바람과 나무의 시> 주인공 '질베르'를 미소년으로 잘 묘사하였다.
중간에 부모들 과거 서사 나오면서 살짝 늘어지는 대목 있지만 '질베르-세르쥬' 나오는 대목은 대체로 재미난 편이다. '프랑스 라콩브라드 학원'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일화에 대한 초반부 내용만을 다룬 <바람과 나무의 시> 1시간 짜리 애니메이션이 나온 적 있는데, 질베르와 세르쥬에게 심술 부리는 친구 캐릭터를 너무 이상하게 묘사하고 끝낸 것 같다. 원작 만화에선 세르쥬와 화해하고 다시 좋은 친구가 되는데...
타케미야 케이코(たけみやけいこ)의 만화들엔 '등장 인물의 노출씬'이 대놓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와는 정서가 좀 다른 듯한데, <바람과 나무의 시>에 '질베르'를 비롯한 등장 인물들 노출 장면 꽤 많고 <파라오의 무덤>에선 여자 노예가 상의 탈의한 채 나와서 깜짝 놀란 적 있다. <파라오의 무덤> 한국판인 <사리오키스(김숙 버전)>에선 그런 장면들을 순화해서 별로 안 야해 보이게 그린 편이다.(원작에 비해 보다 성숙한 느낌의 남자 주인공이 나오며, 그림체 자체가 일본판과는 다름)
<바람과 나무의 시(風と木の詩)>는 'BL물의 효시'인 걸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굳이 그렇다기 보다 이것도 <바나나 피쉬>처럼 '버디물' 정도로 여기면 안될까? 작중 '질베르'의 삼촌이자 생물학적 아버지인 '오귀'가 최종 빌런이고, 또 다른 주인공인 '세르쥬'는 '오귀'에게 이상한 교육을 받고 자라 성적인 것에만 관심 갖는 '질베르'를 정상인(?)으로 살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그런 대목에서, 하기오 모토의 <잔혹한 신이 지배한다> 속 '제르미-이안'의 관계와 비슷하다. 둘 다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27위] 죠죠의 기묘한 모험
1987년~
만화가:아라키 히로히코(荒木飛呂彦)
아라키 히로히코(Araki Hirohiko)의 <죠죠의 기묘한 모험(ジョジョの奇妙な冒險)>은 1부 몇 권, 2부 몇 권... 이런 식으로 시리즈 전체 다 읽으려면 100권이 넘어가던데, 내용은 궁금하지만 분량이 너무 방대해서 선뜻 도전하기 부담스러운 만화이다. <조조의 기묘한 모험> 애니메이션도 재미있어 보이지만, 어쨌든 진입 장벽이 좀 높은 만화.
[28위] 생도제군!=남녀공학
1977년~
만화가:쇼지 요코(庄司陽子)
오래 전 <프렌드 프렌드> <남녀공학>이란 제목의 해적판으로 나왔던 쇼지 요코(Shoji Yoko)의 만화 <생도제군(生徒諸君!)>. 예전 분위기 만화방에서 고전 만화 탐독했던 이들에겐 추억의 만화일 듯...
[29위] OZ(오즈)
1990년~
만화가:이츠키 나츠미(樹なつみ)
<팔운성> <수왕성> <데몬성전> <카시카> 등을 쓴 이츠키 나츠미(Itsuki Natsumi)의 만화. 경륜물 <오즈(Odds)> 아니고 SF물 <OZ(오즈)>임. <OZ>에서, 맨 처음에 소녀 과학자 필리시아의 보디가드로 고용되어 '오즈 기지'까지 함께 하는 용병 무토가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필리시아 뿐 아니라 나중에 무토와 얽히게 되는 그녀의 언니도 그를 좋아하게 된다. 여자 주인공과 서로를 향해 "중사님", "박사님" 호칭을 주로 사용했던 남자 주인공은 엔딩부에서 과학자 필리시아와 결국 맺어지게 되지만...
<팔운성> <수왕성> <데몬성전> <카시카> 등을 쓴 이츠키 나츠미(Itsuki Natsumi)의 만화. 경륜물 <오즈(Odds)> 아니고 SF물 <OZ(오즈)>임. <OZ>에서, 맨 처음에 소녀 과학자 필리시아의 보디가드로 고용되어 '오즈 기지'까지 함께 하는 용병 무토가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필리시아 뿐 아니라 나중에 무토와 얽히게 되는 그녀의 언니도 그를 좋아하게 된다. 여자 주인공과 서로를 향해 "중사님", "박사님" 호칭을 주로 사용했던 남자 주인공은 엔딩부에서 과학자 필리시아와 결국 맺어지게 되지만...
알고 보면 필리시아의 오빠인 천재 과학자 리온이 최강 빌런인데, 어쩌다 인간의 마음이 생겨버린 사이버노이드의 무토에 대한 호감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고 마지막에 '연상남-연하녀'였던 무토-필리시아가 '동갑'이 되어버린 채 맺어지는 결말부가 인상적이다.(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글을 쓴 만화 <별의 목소리>에선, 반대로 '동갑'이었던 남주-여주가 '연상남-연하녀'로 만나게 되는 결말이라 그걸 보면 만화 <오즈>가 떠오름)
[30위] 터치
1981년~
만화가: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물. <터치(Touch)> 외, 아다치 미츠루(Adachi Mitsuru)작으로 <러프> <H2> <미유키> <쇼트 게임> <믹스> 등의 만화가 있다.